지식재산경쟁력평가 종합 1위
![]() |
우리대학이 지난 9월 '2013년 전국 대학 지식재산(이하 IP; Intellectual Property) 경쟁력 평가'에서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전자신문은 올해 처음 대한변리사회, 윕스, 네오알엔에스와 함께 전국 4년제 113개 대학을 대상으로 IP 문화, IP 역량, 글로벌 경쟁력, 산업기여도 등 4개 부문 57개 지표를 분석한 '2013년 전국 대학 IP 경쟁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우리대학은 총점 678점으로 특히 IP 문화 부문과 산업기여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뒤를 이은 고려대 (2위, 618점), 포스텍(3위, 590점), 성균관대(4위, 578점)과 점수 차가 확연해 더욱 주목받았다. 지식재산 1위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인터넷한양이 알아봤다.
지식재산 경쟁력 평가에 종합 1위
![]() |
지식재산 경쟁력 평가는 지식재산(특허)을 10건 이상 보유한 전국 4년제 1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를 진행한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 임지택 연구원은 "약 8개월 동안 공동평가기관 설정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취합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IP 경쟁력에 대한 여러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산업계, 학계, 정부기관 특허 전문가 등 30명이 부문별 우선순위와 상대적 중요도를 도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평가의 정확성을 높였다"고 했다.
이번 평가의 자문위원회를 맡은 우리대학 윤선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전에는 부동산이나 동산같은 재화가 중요했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며 지식정보사회가 돼 무형 재산, 즉 지식재산이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라며 "이때까지 지식재산을 제대로 평가하는 기관이 없었고 시도도 없었는데 대학사회에서 제대로 된 지식재산 평가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 평가를 전자신문에서 시도한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윤 교수의 말처럼 대학과 정부 관계자 등은 기존의 대학평가가 이공계 평가를 소홀히 해 창조경제에 적합한 대학 교육에 평가를 활용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아왔다. 따라서 전자신문의 이번 `2013 대학 지식재산 경쟁력 평가`는 이공계 대학 육성과 창조경제에서 강조하는 지식재산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대학이 1위를 차지한 데는 '실용학문'을 목표로 한 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우리학교 이공계열의 뛰어난 성적이 이공계 전문성에 특화된 이번 평가에 적합했던 것도 큰 이유다.
평가 데이터는 2012년 실적이 기준이다. 또 평가는 4개 부문과 57개 지표로 설계해 각 부문 별 가중치를 더했다. 우리대학은 그 중 특히 IP문화와 산업기여도 부문에서 우수성을 평가 받았다. IP문화는 대학의 교육여건, 제도(정책), 교내 분위기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IP관련 교과과정과 IP전문인력, 직무발명보상제, 창업동아리 활동 및 지원, IP프로그램 참여 등이 주요 지표다. 일자리창출 역량과 산업계 파급효과를 평가하는 산업기여도 부문은 세부적으로 지주회사 현황, 기술이전, 경상기술료 및 사업화 등을 지표로 삼았다. 우리대학은 IP문화 부문에서 우리대학은 총점 220점 가운데 177.9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산업기여도 부문에서도 250점 중 152.7점으로 1위에 올랐다.
![]() |
한양의 창업문화, 이번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력 행사
창업에 특화된 교육과정은 우리대학의 지식재산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평가 결과로 실용화에 초점을 둔 창업 관련 교과목이 풍부한 점이 입증된 셈. '벤처실전전략', '특허와 협상', '특허 정보를 활용한 창업 전략' 등이 대표적 예다. 그 중 ERICA캠퍼스의 '특허와 협상' 과목은 한 학기 동안 20개의 개념특허를 탄생시켜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 '특허와 협상'은 공학, 디자인, 마케팅 관련 인문사회계열 학생이 한 팀을 구성해 특허를 출원, 창업을 목표로 하는 강의다. 주목할 점은 담당 교수 주관 하에 변리사를 겸임교수로 임용, IP교육을 실시해 강의의 질을 높인 것이다.
![]() |
또 '특허와 협상'을 필두로 우리대학은 '코프(COPE)' 사업을 시행했다. '코프(COPE)'란 Convergence, Originality, Patent, Enterprise의 약자로 우리대학 ERICA 캠퍼스 LINC사업단에서 추진하는 '융합과 특허를 통한 창업'을 뜻한다. 학생 중심의 융합·창의·IP교육을 통한 개념특허와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특허 구현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물체인식 및 선택기술'에 대한 20개 특허를 출원하고 삼성, SK, LG, KT 등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원천특허설명회까지 개최했다. 또한 기존 특허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영상분야 기업의 참여 등 산학협력을 강화해 추가적인 특허출원 및 기술구현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와 협상' 과목 송지성 교수(산업경영디자인대학원·시각브랜드패키지디자인)는 "인문학도의 구상 능력과 공학도의 해결 능력, 디자인 학도의 아이디어를 융합해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며 "매 학기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 융합의 힘을 발휘하는 모습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 |
우리대학만의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교내 창업분위기 조성도 이번 결과에 큰 몫을 했다. 우리대학 지식재산 관련 교과과정은 56개로, 대학 평균인 2.7개를 훨씬 웃도는 숫자다. 2009년에 국내 대학 최초로 설립된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창업 교과과정 활성화를 촉진했다. 글로벌기업가센터장 류창완 교수(글로벌기업가센터)는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아이템 선정부터 회사 설립까지 창업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제공한다"며 "예비창업가, 선배기업가, 각 분야 전문가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준비된 기술창업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양 캠퍼스에 모두 자리잡은 창업보육센터는 이러한 흐름에 가세해 창업 기본교육부터 선배 기업인과의 멘토링, 투자유치와 판로개척까지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노트폴리오, 엔씽, 썸니즈 등 유망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재학생 창업기업가를 발굴했다.
남다른 발상이 곧 경쟁력이다, 도전하는 청춘시대, 창업으로 똘똘 뭉친 그들, "창업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에요"
관련기사 3: '글로벌 K-스타트업'에 최종 진출한 엔씽(n.thing)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
![]() |
'한양엔젤클럽'은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에 직접 투자하는 졸업생 단체다. 한양엔젤클럽은 스타트업 투자뿐만 아니라 리더스포럼, 투자아카데미 등을 운영하여 선후배 기업인의 '밀어주고 끌어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종훈 직원(산학협력단 글로벌기업가센터)은 "'한양엔젤클럽'은 한양벤처동문회에 속한 선배기업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출발했다"며 "최근 1년 간 7개 학내 스타트업에 1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동문 네트워크의 멘토링 프로그램인 '한양 스타트업(Start-up) 아카데미'도 활발하다. '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글로벌기업가센터의 대표적 현장 실습 프로그램이다.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타당성 분석, 자본조달 및 투자유치, HR, 멘토링 등 전액 무료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또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교육생은 서울캠퍼스 창업보육센터 우선 입주 기회, 한양엔젤펀드 및 한양청년창업펀드 등 창업자금 투자기회 연계 등의 특전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아카데미 외에도 글로벌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한양기업가포럼 등을 개최해 학생들의 창업의욕을 고취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우리대학 우수기술 발굴 '기술지주회사'
우리대학은 2008년 9월 국내 최초로 대학기술지주회사 'HYU홀딩스'를 설립했다. 기술과 특허판매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함이다. 'HYU홀딩스'를 시작으로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허가를 받아 설립한 기술지주회사는 현재까지 총 11개의 자회사를 출자했으며 자체적으로 3500여 건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 기술지주회사 설립 뿐만 아니라 산학협력단과의 협력이 일궈낸 좋은 결과인 만큼 대외적으로도 타대학 후발주자의 '성공 모델'로 손꼽히기도 한다.
HYU홀딩스는 '창업에서 대학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인식과 대학 고유의 한계를 깨고 그 열정을 깨워준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 지원을 통해 대학보유기술에 투자하고 이 수익을 우리대학의 교육과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이런 자체적인 사업화를 통해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과정의 일자리 문제와 학교 재정 문제까지 해결해 타대학보다 실적이 월등히 좋았다는 평가다.
기술지주회사 서유경 과장은 "이전까지는 교수 등 연구원이 특허를 냈을 때 산학협력단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외주회사에 기술을 판매하면 해당 기업이 기술을 사업화해온 반면 기술지주회사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단이 주주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라며 "대학이 기술의 사업화까지 고려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전했다.
![]() |
이유 있는 1위, '한양의 엔진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대학은 면밀한 조사를 거쳐 다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명문IP대학'으로 거듭났다. 대학별 상세 평가 결과와 종합 분석 내용을 담은 `2013 대학지식재산경쟁력 평가 보고서`는 전자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ET Report(report.etnew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학이 창조경제시대에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이를 활용하고 보호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전진기지로서 의미를 갖는 만큼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인 산업기여도, IP역량에서도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때다.
양혜연 학생기자 hyeon1570@hanyang.ac.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권수진 학생기자 sooojinn@hanyang.ac.kr
서미량 학생기자 minyang08@hanyang.ac.kr
최슬옹 학생기자 kjkj3468@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