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현장 및 수상자 인터뷰

3D 프린팅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3D 프린터의 보급으로 일반인들도 관련 기술만 습득하면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3D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다. 한양대의 경우 학생들이 3D 프린팅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양 강의가 개설되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 3월 한양대는 ‘2016 업사이클링 3D 프린팅 디자인 어워드’를 개최했다. 지난 3일 그 시상식이 열리는 자리에 다녀왔다.

 

 

디자인부터 프린팅까지

 

2016 업사이클링 3D 프린팅 디자인 어워드는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아이디어팩토리 주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진흥기술원이 지원한 공모전이다. 공모주제는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을 이용한 생활 속 디자인’이었다. 3D 프린팅을 이용해 기존의 도구에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한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것. 온라인 지원서 제출 후 현물 접수를 하도록 했다. 최종적으로 42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생활용품부터 산업용품까지 용도가 다양했다.

 

최근 3D 프린팅은 기술 혁신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손으로 직접 만들기 어려운 것을 3D 프린팅을 이용해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 이번 공모전은 3D 프린팅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그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개최됐다. 류창완 센터장(산학협력단 글로벌기업가센터)은 “미래산업을 이끌 3D 프린팅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직접 보고, 창의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했다.

 

   
▲ '2016 업사이클링 3D 프린팅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은 모두 3D 프린터를 이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한 작품들이었다. ① 대상작 'Mushroon Lamp' ② 최우수상작 'Re:stening' ③ 우수작 박주형(건축학과3) 씨의 '차량용 안전 삼각빔' ④ 특선작 '스테이셔노리' (출처 : 아이디어팩토리)


공모전의 심사기준은 혁신성, 기능성, 사업성, 환경친화성이었다. 작품의 실제 사용 가능 여부와 재료선택의 적정성, 안전성 등도 고려했다. 공학, 디자인,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가 두 차례의 심사를 해 11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에 참여한 정성훈 교수(산학협력단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우수한 작품이 많았지만 공모주제인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에 부합하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우수작은 한양대 아이디어팩토리에 전시되고, 국내외 온·오프라인 마켓에서의 상품화를 지원한다.

 

   
 

 


건축학도, 3D 프린팅의 선두주자 되다

 

   
▲ 박주형(건축학과 3) 씨는 아이디어팩토리에서 운영하는
3D프린팅 교육을 받으며 기술을 익혔다. 3D프린터를 활용해
'차량용 안전 삼각 빔'을 만들어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
지했다. 

박주형(건축학과 3) 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박 씨는 기존의 안전삼각대를 대신할 ‘차량용 안전 삼각 빔’을 출품했다. 안전삼각대란 차량고장이나 사고 등의 이유로 차량을 운행할 수 없게 됐을 때 연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 설치하는 표지판이다. 하지만 이것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작품은 안전삼각대의 안전성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됐다. “안전삼각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인데, 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난단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어요.”

 

해결방법을 고민하던 박 씨는 어렸을 적 장난감으로 자주 사용하던 레이저포인트를 떠올렸다. 빛을 멀리까지 보낼 수 있는 레이저포인트의 특성을 이용하면 안전삼각대를 직접 설치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명한 것이 ‘레이저 빔을 이용한 차량용 삼각대’였다. 3D 프린터는 레이저 빔을 둘러싸고 있는 외피를 제작하는 데 이용했다. 박 씨는 “이 발명품이 실제로 많은 차량에 활용되면 도로안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 기대된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건축학도인 박 씨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형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 모형이 일반적인 규격에 맞지 않는 경우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아 새로운 디자인은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박 씨는 아이디어팩토리에서 운영하는 3D 프린팅 교육을 받으며 기술을 익혔고, 그 과정에서 3D 프린팅에 관심을 갖게 돼 공모전까지 참여했다. 박 씨는 “평소에 참신한 아이디어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공모전을 통해 그것을 실현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3D 프린팅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


그 밖에도 수상작에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았다. 대상을 수상한 팀은 집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버섯조명인 ‘머쉬 램프(MUSH LAMP)’를 만들었다. 이윤지(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씨는 “업사이클링이란 주제에 맞게 버려진 조명을 이용해 버섯의 기하학적 모양을 잘 살린 조명을 만들었다”고 했다. 특선 수상작인 ‘스테이셔노리’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문구용품을 개인 맞춤 제작했다는 점에서 3D 프린터의 활용성이 돋보였다. 김지원(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씨는 “더 이상 쓰지 않는 가위, 풀 등의 문구용품을 탈바꿈 해 다시 사용하고자 했다”며 “3D 프린팅을 이용해 개인의 손 크기에 맞게 바꿀 수도 있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공모전에 대해 류 센터장은 “3D 프린팅 활용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수상자들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의욕적인 활동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1차 접수인 온라인접수에선 57개의 지원서가 제출됐지만, 현물접수에선 42개의 작품만이 제출된 것. 정 교수는 “직접 방문해 제출해야만 하는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출품이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음 공모전은 이 점을 보완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 최근 3D 프린팅은 기술 혁신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모전은 3D프린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출처 : 한양대학교 채널H)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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