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경제 이공계 대학평가 살펴보기

동아공과학원에서 지금의 종합대학으로 발전한 한양대는 전통적인 이공계 강자다. 최근에는 ‘실용 학문’의 가치를 내세워 대학의 인재 수준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 역량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실용 풍토의 효과는 최근 한국경제가 발표한 '2016년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증명됐다. 자연계열과 공학계열 모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1위를 차지한 것. 우리 대학의 장단점을 잘 짚어낸 이번 결과를 통해, 한양대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실용성 중심의 평가로 좋은 결과 얻어

 

   
▲ '2016년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한양대가 종합 1
위를 차지했다.(출처 : 한국경제)

한국경제가 지난 7일 발표한 ‘2016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한양대가 국내 50개 주요 대학 중 자연계열과 공학계열 모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평가에서 한양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이어 4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평가에는 민간 기업과 공공 기관에서 나온 평판도가 기준이 됐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대외 기관에서 나온 평판도를 의미하는 ‘정성평가’ 외에 ‘교육의 질’, ‘연구의 질’, ‘창업·취업 지원’ 등이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때문에 실용 학풍을 바탕으로 창업강좌를 늘리고, 계속해서 기업가 마인드를 강조해 온 한양대의 목표가 잘 반영됐다.

 

500점 만점의 이번 평가는 교육의 질(110점), 연구의 질(110점),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70점), 창업·취업 지원(110점), 정성평가(100점)의 5개 부문, 30개 지표에 따라 진행됐다. 한양대의 교육의 질, 연구의 질 부문에서 각각 8위와 6위를,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정성평가에서 각각 5위와 4위를 기록했다. 창업·취업 지원 항목에서는 1위에 올랐다. 전반적인 지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창업 및 취업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 것. 자연계열과 공학계열을 구분해 평가한 순위에서도 한양대는 모두 1위에 올랐다. 공학계열뿐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자연과학 분야도 높은 수준에 있다는 평가다.

 

   
▲ 2016년 이공계 대학 평가는 설문을 통한 평판 조사뿐만 아니라 객관적 지표도 포함돼 한양대의 교육 목표가 더 잘 반영될 수 있었다. (출처 : 한국경제)

 


창업지원 요람이자 실용학풍 선도주자

 

   
▲ 한양대는 창업 및 취업 지원 부문에서 강세를 보
여 종합 평가 1위에 올랐다.(출처: 한국경제)

"공과대학은 논문만 써내는 곳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곳이죠." 공과대학장 김용수 교수(원자력공학과)가 말하는 공과대학의 정의다. 학문은 대학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세상과 연결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공계대학 취업률 1위(79.4%), 창업강좌 이수 학생 비율 1위(100%) 등 취업·창업 지원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창업 교과 53개를 운영하고, 캠퍼스 내에 창업보육센터를 세워 창업동아리 62개를 지원하는 등 대학 교육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다.

 

한양대의 취업 및 창업 교육은 학생들의 실제 창업을 유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전체 학생들이 실용성에 바탕을 둔 ‘기업가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최종 목표다. 대표적으로 공과대 학생들의 필수 강의인 '테크노경영학'을 예로 들 수 있다. 글로벌기업가센터에서 주관하는 이 수업은 학생들이 10만원으로 아이템을 구상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강의다. 공학을 전공 중인 이들에게 기업인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류창완 글로벌기업가센터장 역시 지난 7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인 마인드로 창업 훈련을 하다 보면 기업에 취업했을 때도 보는 눈이 달라진다"며 창업 교육이 취업 시장 전반에서 필요한 덕목을 가르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평과 결과,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개발연구, 창업연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업. 이것들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더 나아갈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해요". 한양대는 이번 평가를 통해 실용 학풍의 유지, 발전이 중요하단 사실을 알게 됐다. 공과대학장 김용수 교수는 “이번 대학 평가를 시작으로, 학문과 현실을 잇는 과정을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구의 질, 교육의 질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 사실. 박주환(에너지공학과 4) 씨는 “이번 평가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교육의 질 부문이 학생들에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산업계 강자로서의 역량을 유지하며 교육 및 연구 분야의 동반 성장을 꾀하는 것. 이번 평가 이후 한양대에 남은 과제다.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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