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 기술고시반에서 관료를 꿈꾸다


정부는 지난 1963년부터 공학 및 기술 분야에 종사할 5급 공무원을 채용하기 위해 기술고등고시를 실시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은 기술관료로서 선진과학기술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기술직에 도전한다. 한양대 기술고시반은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평균 1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한양대 대표 고시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합격자 14명을 배출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연도별, 직렬별 한양대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기술직 최종합격자 통계. (한양대 기술고시반 제공)

한양대 기술고시반(클릭 시 홈페이지 이동)은 학교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기술고시반은 학생들에게 기숙사, 식비, 장학금과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학생들은 전용 학습실을 제공받아 좋은 면학 분위기 속에서 공부할 수 있다. 올해 방송통신직 합격자 임수연(융합전자공학부 4) 씨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룹 스터디 진행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고시 특강과 모의 면접도 지원해주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 체력적 소모를 최소화하며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고시반 세미나실에서 그룹 스터디를 하는 모습(왼쪽)과 개인 학습실에서 공부하는 모습. (한양대 기술고시반 제공)
  
한양대 기술고시반은 매년 선발시험을 거쳐 약 80명의 학생들로 운영 중이다. 입반하기 위해서는 ▲한양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 ▲일정 수준의 영어성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의 자격이 필요하다. 그 후 상반기(4월 중) 및 하반기(10월 중)에 실시하는 상황 판단, 자료 해석, 언어논리를 평가하는 모의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헌법을 통과해야 기술고시반에 들어갈 수 있다. 한양대학교 기술고시반 홈페이지와 반기마다 열리는 입반 설명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혜택으로는 학습실 제공, 강의/특강 지원, 기숙사 및 식비지원과 장학제도가 있다. 기술고시반 학생들은 제 1,3생활관에 있는 학습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수별 시험에 따라 강의/특강을 지원받는다. 기술고시반은 지난 2016년부터 추가된 헌법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방학과 학기중에 주중/주말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식비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1차 합격자는 1회분에 한해 등록금 50%를 면제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을 준비했다.
 
▲한양대 기술고시반 3차 입반 설명회가 지난달 11일에 열렸다. (한양대 기술고시반 제공)

고시반 대부분의 학생이 2~3년 안에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다. 재시에 합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 세 번째 치른 시험에서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많은 학생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임 씨도 "3년의 대학 생활을 투자했음에도 최종합격의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잘 버텨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주 서울캠퍼스 기술고시반 지도교수는 “2차 시험을 위해 핵심 전공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때문에 고시에 실패하더라도 엔지니어를 위한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어려운 길이지만 한 번쯤 도전할 만한 시험”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글/ 윤석현 기자      aladin@hanyang.ac.kr

키워드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