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지만,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우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다"


김경민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북아시아 정세의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던 시기를 합치면 30년 넘는 세월을 동북아를 중심으로 오로지 한 분야에만 매달려온 셈이다. 김 교수는 2017년 출간한 '동북아 평아의 꿈'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안보 전략과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기 위한 꿈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 사람의 학자가 수십 년에 걸쳐 언론매체를 통해 일관된 주장을 이토록 방대하게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꿈은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주도하는 것이며, 이제는 얼마든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김경민 교수는 2017년 5월 2일 '동북아 평화의 꿈'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입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였고 일본 방위청 연구원, 모교의 교수, KBS 해설위원 및 이사 등 동북아 평화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겸하였습니다.올해는 그동안 대학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특별공훈교수가 되었습니다.

2. 동북아 평화에 대한 연구를 오랜 시간 진행하시고 이를 집대성하여 책을 저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기사로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동북아 평화의 꿈』
김경민 / 새로운사람들 / 460쪽

저는 우리 대학의 설립자인 고 김연준 총장의 1호 교비 유학생입니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후 92년도에는 한국 대표 학자로 선정되어 일본에서 연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약 11개월에 걸친 일본살이는 제가 교수를 하는데 엄청난 무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 마음을 굳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였습니다.

외국인 연구원의 전례가 없었던 일본 방위청에서의 연구원 경험 등을 필두로 저는 동북아평화라는 오랜 꿈을 연구 목표로 삼았고, 그 결과 이런저런 글들을 국민들을 향해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KBS 해설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등의 중앙일간지에 약 535편에 해당하는 시론과 해설을 실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글들과 그동안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 김경민 교수는 일본 방위청 연구원, 교수, KBS 해설위원 및 이사 등 동북아 평화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겸했다.

3. 교수님께선 한반도가 주도하는 동북아의 평화에 대해 역설하셨는데요, 한반도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동북아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평화를 말하고, 주도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나라입니다.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국, 일본과 달리 이웃 나라를 침략한 경험이 없기에 동북아 평화를 역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나라는 차, 스마트폰 등 기술적으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앞서 말했듯, 지금 당장은 그것이 한낱 꿈에 불과해보일지라도 끊임없는 생각과 의지를 갖는다면 우리나라가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는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해당 책은 2017년에 출판되었습니다.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의 동북아는 어떠한지, 우리가 동북아평화를 위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현재 동북아의 중국과 일본은 리더십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건한 의지, 지구력을 가지고 있으면 이들은 언젠간 브레이크가 걸릴 것입니다. 특히 고령화 문제 등 새로운 프레임이 떠올라 군비경쟁이 줄어든다면 한국의 동북아 평화 주도가 더욱이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이 해보자!’하는 생각부터 가져야 합니다. 또한 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동맹국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평화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역사는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지만,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우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김경민 교수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다신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무얼해야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5.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큰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절대 여러분은 그런 시대에 살지 않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왜 나라를 뺏겼는지, 절대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또한 잘 사는 나라의 패러다임을 갖기 위해 진정한 애국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후손, 후배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다신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무얼해야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 본 내용은 2019 . 9. 23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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