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4월 19일자 「동남아 트럭 화물 시장에 진출하는 평균나이 27.5세 ‘코코넛사일로’ [모빌리티 열전]」 기사

한양대 산업공학과 동문이자 '코코넛 사일로' 대표 김승용씨가 지난 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에 빠진 청년 사업가로 소개됐다. 김 씨는 해외봉사로 베트남을 처음 방문한 이후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갖게 되어 베트남 관련 회사에 지원하다, 배트남 화물 운송 플랫폼인 '코코넛 사일로'를 창업한 청년 사업가다.

▲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김승용 동문 ⓒ세계일보
▲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김승용 동문 ⓒ세계일보

해외봉사를 가기 전 그는 베트남을 마냥 개발도상국으로만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14년 해외봉사를 위해 방문한 베트남에서 그는 "산업 자체가 유기적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 후 '앞으로 동남아 지역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세웠다.

졸업 후 취업을 할 때도 김 씨는 '회사가 베트남 관련 사업을 하는 가'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사실 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베트남에 트럭을 많이 수출하고 있다는 대목에 끌려 현대차에 지원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2016년 7월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내 상용프로젝트팀에 입사했다. 김 씨는 “베트남으로 상용차를 수출할 때 지역 특성에 맞는 엔진과 사양 등을 갖추는 업무를 맡았는데 신입사원의 생각과 회사의 일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10월 사내 스타트업 모집 공고를 보게된 김 씨는 한양대 공대 동기인 회사 동료들과 사내벤처에 도전했다. 그 결과 대기업 사내벤처로는 이례적으로 입사 2년차 ‘사원’ 직급으로 사내 스타트업에 선발됐다.

▲ 동남아 화물차 플랫폼 시장에 집입한 얘기를 전하는 김승용 동문 ⓒ세계일보
▲ 동남아 화물차 플랫폼 시장에 집입한 얘기를 전하는 김승용 동문 ⓒ세계일보

'코코넛 사일로'는 2020년 6월 분사했으며, 고객이 화물 운송을 의뢰하면 이를 물류사와 화물차 기사에게 전달하고 서로 연결시켜 보다 빠르고 저렴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씨는 “전 세계적으로 우버, 그랩 등 승용차나 이륜차를 이용한 여객 모빌리티는 활발하지만 화물차 플랫폼은 드물다”며 “화물차 기사와 물건 운송을 의뢰하는 제조업체를 묶어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생태계가 구축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호치민을 오가는 과정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김 씨는 "오히려 자가격리 기간 등 많은 장벽이 생기자 그동안 베트남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사라져 오히려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기에 더 좋다”고 말했다.

▲ 기업 경영은 정석으로 한다며 말하는 김승용 동문 ⓒ세계일보
▲ 기업 경영은 정석으로 한다며 말하는 김승용 동문 ⓒ세계일보

'코코넛 사일로'의 직원 평균 연령은 27.5세로 전 직원이 MZ세대다. 김 씨는 기업 경영에 대해 “기업은 보통 다른 기업의 선례를 벤치마킹해 답을 찾으려 하는데, 이 과정에 정답은 없고 현답만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원과 환경, 인력구조 등을 보면서 현명한 답을 찾아가는 게 경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데,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방식과 접점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구조와 일하는 방식, 문화를 어떻게 선진화 시켜나갈 것인지를 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회사의 사명을 소개하는 김승용 동문 ⓒ세계일보
▲ 회사의 사명을 소개하는 김승용 동문 ⓒ세계일보

독특한 회사 이름도 김 씨의 동남아 사랑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는 “적도 부근의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계속 사업을 할 생각인데 이들은 주로 코코넛 주산지다. 여기서 코코넛이란 이름을 가져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로켓에 자주 비유되는데 로켓은 우주궤도에 도달하지 못하면 결국 포물선을 그리다 떨어진다."라며 "우리는 로켓을 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에 ‘사일로’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코코넛 사일로'는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대회 ‘스타트업 휠’에서 탑50 기업에 선정됐다. 미국 스타트업 경진대회 코드런처에 아시아 기업 최초로 결승에도 진출했으며,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속한 다임러 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 5곳에 선정됐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김 씨는 "동남아 사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화물 트럭과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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