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학과 22학번 새내기로 입학

배우 박지후(연극영화학과 22)씨가 한양대학교 아기 사자가 됐다. 그는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데뷔한 후 <벌새>를 통해 국내외 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리고, 넷플릭스 글로벌 부문 1위작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주연을 맡으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배우 박지후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기사자 박지후

박지후(연극영화학과 22) 씨는 한양대학교에 연극영화과에 합격한 소감을 밝혔다. ⓒ박은지 기자 
박지후(연극영화학과 22) 씨는 한양대학교에 연극영화과에 합격한 소감을 밝혔다. ⓒ박은지 기자 

“한양대학교 합격은 미리 받은 생일 선물 같았어요.”

박 씨는 행복한 미소를 띄며 합격 소감을 전했다. 생일 며칠 전 발표된 합격 소식에 미리 생일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격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정말 한양인이 됐다는 생각과 앞으로 펼쳐질 대학 생활에 설레는 마음을 비쳤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김환희(연극영화학과 21) 선배님과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합을 맞췄던 윤찬영(연극영화학과 20) 선배님께 한양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는 이론 수업과 더불어 실습 수업, 무대 디자인도 직접 한다고 들었는데, 다방면으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어요. 또 촬영장에 과 잠바를 입고 오는 선배님들을 보고 합격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한양대학교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

많은 분이 ‘사랑의실천’과 한양대를 애증의 관계처럼 이야기해줘서, 몸소 경험해보고 싶어요. 또 연극영화학과에서는 ‘액팅테크닉’과 ‘디자인실습’이라는 강의를 듣고 싶고, 학과 내에서 연극도 한번 올려보고 싶어요.

 

박 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그랬듯,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최대한 학교 생활에 충실히 임하고 싶다며 빛나는 눈빛으로 열정을 표했다. 배우 활동과 병행하기에 어려울 수 있지만, 스스로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학교생활에 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지금 우리학교는'에서 호흡을 맞춘 윤찬영(연극영화학과 20) 배우와 한양대 선후배 사이가 됐다. ⓒ박지후 인스타그램
박 씨는 '지금 우리학교는'에서 호흡을 맞춘 윤찬영(연극영화학과 20) 배우와 한양대 선후배 사이가 됐다. ⓒ박지후 인스타그램

배우 윤찬영(연극영화학과 20) 씨와 선후배 사이가 됐다. 이렇게 배우들 중 한양대 선배 혹은 후배들이 많을 텐데, 조언을 듣거나 하진 않았는지?

윤찬영 선배님께 입시에 관한 팁을 많이 들었어요. 면접에서 한양대 진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라고 하셔서, 실제 면접 때 “아기 사자가 되고 싶다”며 열정을 보여드리려 했던 것 같아요.

 

대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박 씨 게시글 전문 ⓒ온라인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한양대 서울캠퍼스
대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박 씨 게시글 전문 ⓒ온라인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한양대 서울캠퍼스

“생각보다 많은 학우님이 제 입학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글을 작성했습니다.”

지난 6일 박 씨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새내기 게시판에 직접 글을 남겨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자신을 ‘온조’라고 소개하며 한양대학교의 새내기가 된 소감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에브리타임’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어떤 마음으로 게시글을 작성했나?

친언니가 대학생인데 ‘에브리타임’을 보던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대학 생활의 로망 중 하나가 ‘에브리타임’을 보는 것이 됐고, 합격 발표 후 바로 가입했던 것 같아요. 새내기 게시판을 수시로 확인하며 수강 신청 꿀팁이나 맛집 리스트 등을 찾아보며 다양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된 후 ‘에브리타임’에 들어가 보니 인기 글 중 ‘온조야 에타 보고 있는 거 다 안다’라는 글이 있더라고요. 그때 처음 온조에 관한 글을 검색해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입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많은 관심에 정말 감사했고, 신기했던 것 같아요. 글을 올리면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최대한 가볍고 따뜻한 글을 작성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제 글을 믿으실 수 있게끔 인증도 잊지 않았죠. (웃음)

첫 수강 신청을 앞둔 심정은?

하필 수강 신청날에 일정이 있어 직접 참여할 수 없어요. 언니에게 부탁하려 했지만 수강 신청일이 겹쳐 어머니께서 해 주실 것 같아요. 대학이 처음이다 보니 어떤 교양을 들어야 하는지, 필수 과목이 무엇인지, 어떻게 신청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모르는 것이 많아 불안하지만 어떤 수업을 듣든 설렐 것 같아요. 1학년이잖아요.

 

배우 박지후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박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은지 기자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박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은지 기자 

 

“당시 꿈이었던 아나운서를 준비하기 위해 카메라와 많은 대중 앞에 서는 경험을 쌓고자 취미로 연기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연기를 배워보면 어떻겠냐는 제의에 호기심으로 접해본 것이 그의 연기 인생의 시작이었다. 아나운서를 꿈꾸던 한 학생으로서 취미로 연기를 배운 것이었다. 이후 박 씨는 영화 <벌새>를 만나며 연기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해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제게 ‘첫사랑’ 같은 잊지 못할 경험과 감정을 느끼게 해준 영화 <벌새>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처음으로 많은 관객을 만났고, ‘벌새단’이라는 팬덤도 생겨서 너무 신기했어요. 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했고,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우게 돼 세월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 우리 학교는>도 기억에 남는데, 이 작품을 통해 20대 시작을 많은 대중에게 관심을 받으며 시작할 수 있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박 씨는 벌새와 지금 우리 학교는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밝히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박지후 인스타그램
박 씨는 벌새와 지금 우리 학교는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밝히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박지후 인스타그램

<벌새> 촬영 에피소드

작품 마지막에 ‘오징어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춤이라기 보단 몸부림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은희가 헤어짐과 같은 경험을 통해 느낀 아픔을 떨쳐내는 장면이라 생각했는데, 대본에는 오징어 춤으로 표현돼 있어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검색을 해도 오징어들이 춤을 추는 장면만 나와서 ‘느낌대로 표현하자’고 생각했어요. 대본과 달리 스스로 느낀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있다면 촬영장 근처 맛있었던 빵집이 자꾸 생각나요. 쉬는 시간만 되면 스태프님들과 함께 빵을 먹었던 기억이 나 이 에피소드를 꼭 말하고 싶었어요(웃음)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 에피소드

모닥불 씬을 찍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좀비들과 싸우고 친구들도 몇 명 잃은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장면이었어요. 극 중 분위기도 그랬지만, 당시 촬영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동료 배우님들과 함께 달려왔던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시 봐도 여전히 울컥하는 감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온조의 친구가 좀비가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실제의 박지후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온조와 지후의 모습에는 닮은 점이 꽤 있어요. 학창 시절 촬영한 작품이기도 하고 온조의 털털함,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 등을 보면 저와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실제의 저라도 머리로는 친구를 보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떻게 오랜 시간 단짝이었던 친구를 쉽게 보낼 수 있을까요? 저도 온조처럼 손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요.

박 씨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로맨스, 화려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지 기자
박 씨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로맨스, 화려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지 기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는지?

다양한 것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로맨스도 해보고 싶고, 몸을 화려하게 쓸 수 있는 액션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강점

<벌새> 김보라 감독님과 <지금 우리학교는> 이재규 감독님께서는 눈빛이 좋다고 말씀해주셨고 시나리오 분석 부분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셨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런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 박지후

막 스무 살이 된 박 씨는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은지 기자
막 스무 살이 된 박 씨는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은지 기자

스무 살이 된 소감은?

아직 크게 실감 나지 않아요. ‘에브리타임’에 들어가거나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는 스무 살이 된 것이 체감되긴 하지만, 3월이 되면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로 등교할 것만 같아요. 스무 살이 되어 설레는 부분도 있지만 씁쓸한 감정도 들어요.

연기 외에 하고 싶은 일 혹은 경험(활동)은?

새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 때문에 미술을 배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작품이 끝나도 취미로 하고 싶어요. 또 운전면허도 따고 영어 회화도 배우며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어요.

박지후의 버킷리스트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생각해보니 인생네컷과 같은 즉석 사진 찍기를 정말 좋아해서 전국에 있는 인생네컷을 모두 방문해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요. 인생네컷만 모아두는 앨범이 있는데, 모두 정리해 앨범에 전시하고 싶어요.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 방법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 아니라 특별히 관리하는 방법도 없어요. 하루 지나면 잊는 성격이에요(웃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금방 행복해져요. 따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은 아닌 것 같지만, 고민이 생긴다면 가족에게 상담하거나 다이어리를 활용해 생각을 정리해요.

연극영화과가 아닌 다른 과에 진학한다면?

심리학과나 언론정보 계열로 진학할 것 같아요. 실제로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작품 활동을 하며 시험 참여가 어려웠고 결석도 많아졌어요. 타 학과는 출결 점수와 지필고사의 반영이 커 진학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연극영화학과로의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 고학번이 섞여 있던 뉴스H 기자들에게 궁금한 점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순수한 눈빛으로 고학번이면 ‘화석’이냐는 질문을 던져 기자들에게 웃을을 줬다.

이어 ‘에브리타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양대학교의 ‘화석’이라며 쪽지로 학교 생활 꿀팁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몇 학번부터 화석이냐는 물음에 그는 “16학번이지 않을까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저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말에 그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답했다. 배우 박지후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성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건강한 마음가짐과 함께 스스로를 믿고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한양대학교에서 더욱 성장하며 빛나는 모습을 보여줄 배우 박지후의 대학 생활을 뉴스H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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