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와 농구, 두 구기 종목에 두 감독이 선임돼
‘국가대표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자부심 있어야'
한양인의 응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될 것

양진웅(체육학과 83) 배구부 감독과 정재훈(경영학과 92) 농구부 감독이 2021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각각 선임됐다.

▲ 2021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국가대표 사령탑에 한양의 두 감독이 선정됐다. ⓒ 청두 2021 FISU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 2021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국가대표 사령탑에 한양의 두 감독이 선정됐다. ⓒ 청두 2021 FISU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양 감독은 2017년 한양대 배구부에 부임해 올해로 6년째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2018년 전국대학배구 청양대회와 대학배구 정규리그 및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배구 명문으로서의 명성을 되살렸다. 정 감독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한양대 농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KUSF 대학농구 U-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한양대 농구부의 저력을 알렸다. 모교의 위상을 높인 두 감독이 이번에는 국가의 위상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두 감독을 만나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한양대 골리앗’에서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르기까지

▲ 양진웅(체육학과 83) 감독. ⓒ 양진웅 동문
▲ 양진웅(체육학과 83) 감독. ⓒ 양진웅 동문

양 감독은 대학 재학 시절 ‘한양대 골리앗’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오는 뛰어난 선수였다. 1983년 입학과 동시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1990년까지 활약했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다. 국가대표, 코치 등 선수부터 관리자의 역할까지 다양한 시간을 보냈기에 국가대표만의 특별함과 무게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는 것이라 무게감도 상당하지만 자부심도 굉장하다”며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은 그 무게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국제대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비록 대학 선수들이지만, 엄연한 국가대표팀이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 남자배구가 예전보다 침체된 분위기라 더욱 유니버시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근 몇 년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남자배구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1967년 첫 출전에 준우승을 기록했고 1979년, 1995년, 1997년, 2003년에 우승을 거머쥐었던 과거 전적과는 사뭇 다르다. 양 감독은 “이번 대회의 목표는 최하 8강이다”며 “개인적으로는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배구 대표팀은 선수 선발을 마쳤다. 프로팀 선수가 8명, 대학 재학생 선수가 4명이다. 프로팀 선수들의 경우 얼리 드래프트(대학 졸업 이전 학생들에 대한 조기 지명 제도) 선수들이라 대표팀 선발이 가능했다. 프로팀 선수 중 김선호(체육학과 18) 씨를 제외하고 모두 재학 중이다. 양 감독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선수들인데도 기량이 매우 뛰어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 양 감독이 이끄는 배구부는 2018년 대학배구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양진웅 동문
▲ 양 감독이 이끄는 배구부는 2018년 대학배구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양진웅 동문

양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한양대 배구부는 현재 대학배구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그의 이번 시즌 목표는 최소 4강 진출이다. 그는 “대학 선수들이라 기본기가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기본기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고 훈련 방향을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한양대 선수로는 세터인 이현승(체육학과 4) 씨를 꼽았다. 양 감독은 “이현승 선수는 기술이 뛰어난 키플레이어다”며 “공격이 잘 안 풀릴 때 흔들리는 것만 컨트롤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한양대 배구부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양진웅 감독
▲ 한양대 배구부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양진웅 감독

올해로 부임 6년째를 맞은 양 감독은 최근 2년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그는 “예전에는 장충체육관까지 응원을 오기도 했다”며 “홈경기 때 같은 학교 학생들이 와서 응원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한양인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원팀'으로 세계 농구의 높은 벽을 뛰어넘기 위해

▲ 정재훈(경영학과 92) 감독은 2018년부터 농구부를 맡았다. ⓒ 정재훈 감독
▲ 정재훈(경영학과 92) 농구부 감독. ⓒ 정재훈 감독

정재훈 농구부 감독은 2018년 부임한 이래 한양대 특유의 육상농구를 유지하면서도 농구부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며 성공적으로 농구부를 이끌었다. 그 결과 지난해 18년 만의 MBC배 결승 진출과 U-리그 출범 이후 최고 성과인 준우승을 거뒀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한양대로 부임한 지 5년 만에 유니버시아드 농구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부담감도 있지만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며 “학교와 대한민국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농구 대표팀은 대학 선수 7명과 프로팀 선수 5명, 총 12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정 감독은 “프로에 진출한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고 대학 선수들이 뒤를 받쳐주는 구성이다”며 “신장과 기술, 체력에서 밀릴 수 있지만 원팀이 돼서 하는 조직적이고 빠른 한국 농구를 보여줄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기 전략에 대해 “한양대는 5명이 다 달려주는 스타일 때문에 육상농구라는 색깔이 생겼다”며 “한양대의 색깔을 가져가면서 상대 팀이나 우리 선수들의 기량에 맞춘 전술을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조지아 공화국,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몽골, 체코 등과 예선전을 치른다. 정 감독은 “몽골을 제외한 유럽과 남미팀은 신장과 기술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며 “중위 그룹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니버시아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8강 진출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정 감독이 이끄는 농구부는 지난해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대학농구연맹
▲ 정 감독이 이끄는 농구부는 지난해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대학농구연맹

한양대 농구부는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두 차례 결승 진출을 했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정 감독은 “작년에 팀 주축이었던 선수 3명이 프로 진출을 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며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더 높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골 밑을 책임질 빅맨 선수들이 신입생이기에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며 “팀 컬러인 육상농구에 맞춰 빠른 공격과 강한 압박 수비 위주로 훈련했다”고 시즌 전략을 설명했다.

 

▲ 정 감독은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정재훈 감독
▲ 정 감독은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정재훈 감독

정 감독은 주목해야 할 선수로 김형준(체육학과 4), 염재성(체육학과 4), 서문세찬(스포츠산업학과 4) 씨 등을 꼽았다. 그 중 염 씨는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표 26명 선수 명단에 뽑히기도 했다. 정 감독은 “1, 2학년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도 눈여겨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지금보다 높은 순위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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