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한 'AER 대학생 컴피티션' 개최
한양인, 최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의 쾌거를 이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창의적인 전략을 제시하다

'제2회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 대학생 컴피티션(이하 AER 대학생 컴피티션)'이 지난달 17일 개최됐다. 아산나눔재단에서 주최한 AER 대학생 컴피티션은 학생과 지도교수가 팀을 이뤄 기업의 경영 전략을 분석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마이리얼트립', '엔씽', '콜로세움코퍼레이션' 중 한 곳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참가 팀들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경영 전략을 분석해 제안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50여 대학의 100여 개 팀이 참여했으며, 최종 6개 팀이 결선에 진출해 발표를 진행했다.

 

▲ '제2회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 대학생 컴피티션'에서 수상한 '한경' 팀의 김재민, 정연주(이상 경영학부 2, 왼쪽부터) 씨와 박승다, 백세빈(이상 경영학부 2, 오른쪽부터), 지도교수로 참여한 배태준 산업융합학부 교수(가운데)의 모습이다. ⓒ 한경 팀
▲ '제2회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 대학생 컴피티션'에서 수상한 '한경' 팀의 김재민, 정연주(이상 경영학부 2, 왼쪽부터) 씨와 박승다, 백세빈(이상 경영학부 2, 오른쪽부터), 지도교수로 참여한 배태준 산업융합학부 교수(가운데)의 모습이다. ⓒ 한경 팀

그중 배태준 산업융합학부 교수가 지도교수로 참여한 한양대 참가팀이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한경' 팀의 팀원 김재민, 박승다, 정연주(이상 경영학부 2) 씨와 장려상을 받은 '여행에 빠진 사자' 팀의 팀장 임해진(영어영문학과 3) 씨를 만나 대회 수상 소감과 준비 과정을 들었다.

 

대회 참가 계기와 수상 소감

대회에 참가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재민 씨: 배 교수의 소개로 'AER 대학생 컴피티션'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학생과 교수가 팀을 이뤄 국내 스타트업의 문제를 새로운 시야로 접근하고 분석하는 대회였는데요. 사례 분석을 통해 창업자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따라서 기업 분석에 관심이 있던 경영학부 동기들과 함께 팀을 꾸려 참가했습니다.

임해진 씨: 저번 학기에 배 교수의 '창업기초: 창업과 기업가 정신'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수강 당시 교수님께서 대회를 소개해 주셨는데요. 함께 대회에 출전하면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참가했습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셨는데요. 수상 소감은 어떠신가요.

박승다 씨: 여름방학 동안 열심히 준비했기에 수상에 의미가 깊습니다. 다들 첫 공모전이라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노력한 결과에 큰 보답이 있어 뿌듯했습니다. 배 교수와 팀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임해진 씨: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합니다.

 

 

'엔씽'과 '마이리얼트립'에게 전략을 제시하다

선정한 기업과 선정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재민 씨: 평소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적 약속) 중 기아 해소, 식량 안보와 관련된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엔씽'은 글로벌 푸드 밸류 체인(음식의 생산에서 유통을 거쳐 소비로 이어지는 과정) 혁신을 통해 이와 관련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따라서 해당 기업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엔씽'의 김혜연 대표가 한양대 동문이기에 반가움도 컸습니다.

 

▲ 한양대 동문인 '엔씽'의 김혜연 대표와 한경 팀이 함께 촬영한 사진이다. 한경 팀은 엔씽과 한경이 적힌 종이를 들고 미소를 띠고 있다. ⓒ 한경 팀
▲ 한양대 동문인 '엔씽'의 김혜연 대표와 한경 팀이 함께 촬영한 사진이다. 한경 팀은 엔씽과 한경이 적힌 종이를 들고 미소를 띠고 있다. ⓒ 한경 팀

임해진 씨: 팀원들에게 관심 있는 기업을 물어봤습니다. 한 달 동안 기업을 분석해야 하기에 모두가 관심 있는 기업으로 선정하고 싶었어요. 그중 팀원 모두가 관심을 가졌던 '마이리얼트립'으로 선정했습니다.

 

선정한 기업에 제안한 전략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박승다 씨: 주어진 주제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취할 전략과 여기에 기반을 둘 경영학적 관점에 초점을 뒀습니다. 지속가능성 추구를 위해 엔씽이 CRS(기업의 사회적 책임)를 추구해야 한다고 분석했죠. 이를 위해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즉 마케팅이라는 경영학적 관점을 택했고, CRS 시행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소비자의 정서적 만족감을 충족시키고 기업의 가치 실현에 공감하도록 하는 CRS의 장점을 활용했어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엔씽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소비자와 정서적 연결고리를 형성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임해진 씨: 마이리얼트립이 성장하면서 소외되는 여행 산업의 다른 이해관계자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습니다. 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기존에 오프라인을 기반 여행 도매업자와 소상공인이 위축되는 문제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국내 여행업은 영세업자들의 비중이 높아요. 지속 가능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려면 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관광 생태계 전략'을 제시했으며, 마이리얼트립이 속한 여행 산업 내의 생태계 형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대회 준비 과정

대회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정연주 씨: 주어진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창의적인 관점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대회의 주제가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었기에 방향성 설정하기가 까다로웠죠. 혁신적인 방안을 고안하고자 계속 고민했고, CSR 기반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제안하는 방향을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뉴스 스크랩, 콘텐츠 분석, 텍스트마이닝, 설문조사 및 인터뷰 등을 하며 현장감 있는 자료를 얻고자 노력했습니다.

 

▲ 팀원들이 모여 텍스트마이닝 분석을 하고 있다. 한경 팀은 다양한 조사 방법을 시도해 정확하고 생생한 자료를 얻었다. ⓒ 한경 팀
▲ 팀원들이 모여 텍스트마이닝 분석을 하고 있다. 한경 팀은 다양한 조사 방법을 시도해 정확하고 생생한 자료를 얻었다. ⓒ 한경 팀

임해진 씨: 어려웠던 점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제안해 본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조금 막막했어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해당 개념의 정의를 내리려고 노력했어요. 우리 팀이 내린 정의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박승다 씨: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비가 많이 오는 날 회의를 하기 위해 엔씽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방문했던 날이에요. 놀랍게도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는 분들도 대회를 준비하는 분들이더라고요. 그날 그분들 몰래 견제하면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보자는 결의를 다졌던 것이 재밌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임해진 씨: 저는 마지막까지 방향성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거치느라 제출 시간 직전에 낸 것이 기억에 남아요. 제출 이틀 전까지 큰 방향성을 수정했기에 제출 시간 30분 전까지 수정 작업을 했고 마감 시간 2분 전에 제출했습니다. 혹시 제시간에 제출하지 못할까 봐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있네요. 마지막까지 힘내 준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 여행에 빠진 사자 팀이 받은 상장이다. 팀원 모두 마지막까지 노력해 값진 결과를 얻었다.  ⓒ 여행에 빠진 사자 팀
▲ 여행에 빠진 사자 팀이 받은 상장이다. 팀원 모두 마지막까지 노력해 값진 결과를 얻었다.  ⓒ 여행에 빠진 사자 팀

 

배 교수의 피드백 중 도움이 됐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박승다 씨: 저는 "사례를 사례답게 적으라"고 조언해 준게 가장 도움 됐어요. 기존에는 사례에도 전략을 담았는데요. 팀원 모두 사례가 처음이라 이를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사례에서는 전략을 제시하기보다 분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해 줬죠. 추후 심사를 받을 때 심사위원께서도 사례 분석이 제대로 됐는가에 주안점을 뒀다고 하셨어요. 배 교수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다고 생각합니다.

임해진 씨: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기업이 실질적으로 지닌 문제를 파악하라고 조언해 줬어요. 이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더 직접적이고 전달력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생태계'라는 키워드로 조언해 주신 점도 큰 도움이 됐죠. 여러 이해관계자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우리 팀의 전략에 생태계라는 키워드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조언을 바탕으로 경영학에서 '생태계'의 의미와 다른 기업의 사례 등을 찾아봤어요. 덕분에 풍부한 내용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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