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자 「신라 비처왕 편지 속의 국민주권」 기사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1월 6일 자 <한국일보>에 칼럼 ‘신라 비처왕 편지 속의 국민주권’을 기고했다.
고 교수는 왕조시대의 역사적 서사를 분석하며, "왕은 언제나 주어였고, 영웅은 왕을 위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국사기》 열전에 나오는 영웅들의 죽음을 예로 들며, "그들의 죽음은 늘 왕이 눈물 흘리고 포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며 왕의 절대적 위치를 강조했다. 왕조시대의 문법에서 왕의 존재는 곧 국가의 안전과 백성의 생명을 상징했음을 지적했다.
또 삼국유사에 실린 신라 비처왕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왕을 중심으로 한 사고방식의 극단적 사례를 설명했다. 까마귀와 쥐, 돼지와 노인이 등장하는 이 우화에서 "한 사람이 왕이라면, 두 사람의 백성보다 왕을 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신하의 주장이 당시 시대상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왕은 잘나서가 아니라 나라의 상징이자 백성의 안위를 담보하는 존재로 여겨졌기에 이런 선택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끝으로 고 교수는 민주주의 시대에는 왕의 자리에 국민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곧 나라이고, 나라를 위한다는 것은 국민을 위한다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왕처럼 군림하는 태도는 과거 왕조시대의 잔재라 비판했다. 이어 고 교수는 "손바닥에 왕(王) 자를 새기기보다, 가슴에 민주공화국 헌법을 써야 한다"고 경고하며, 현대 민주주의의 본질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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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은 커뮤니케이터
hje110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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