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자 「문무왕 정도여야 할 수 있는 일」 기사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4월 7일 자 <한국일보>에 칼럼 ‘문무왕 정도여야 할 수 있는 일’을 기고했다.

고 교수는 “삼국통일을 말하자면 언제나 무열왕 김춘추와 각간 김유신을 들지만, 실질적 주역은 문무왕이라 해야 옳다”고 말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무열왕은 백제의 사비성을 빼앗는 데 그쳤을 뿐, 이후 모든 과정은 문무왕 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문무왕이 암으로 예상되는 깊은 병에 걸릴 정도로 왕으로서 맡은 일에 진력했다.

고 교수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온 그의 유언을 언급했다. 문무왕은 분묘에 치장하지 말 것을 명령하며 화장한 뼈를 동해의 큰 바위에 뿌리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경주 김포 앞바다의 대왕암이다. 고 교수는 “죽은 뒤 그 바다 밑에서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살아서도 죽을 만큼 나랏일만 하던 그가 아니었던가”라고 덧붙였다.

일세의 영웅으로 거대한 무덤을 남기려는 여느 왕과 달리, 문무왕은 지상의 흙 한 줌조차 허비하지 않았다. 고 교수는 이러한 문무왕의 치열함에 대해 “사는 내내 제 본분에 빈틈없었기 때문이리라”고 평했다. 끝으로 고 교수는 “권력에 취해 함부로 누리는 이들에게는 결코 바라지 못할 바”라고 말하며 칼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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