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관계성, 윤리 중시한 소설 '마산'으로 수상

김기창 (사회학과 98) 동문이 2025년 제56회 동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동문은 2014년 장편소설 '모나코'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방콕', '화성의 판다', 소설집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등을 썼다. 이번 수상작은 고향인 경상남도 마산을 배경 삼은 장편소설 '마산'이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는 '현실에 대한 진실성', '마산에 대한 정직한 관찰' 등을 높이 평가했다.
 

김기창 동문이 장편소설 '마산'으로 2025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민음사 출판.
김기창 동문이 장편소설 '마산'으로 2025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민음사 출판.

 

불꽃처럼 뜨겁게 타올랐던 도시의 파도.

그 파도에 삶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김 동문은 프롤로그에서 '마산 앞바다의 무늬'를 언급하며, 대형 상선이 지나갈 때만 일어나는 파도를 통해 삶의 굴곡을 비유했다. 또 김 동문은 마산의 변화가 한국 근현대사와 산업화의 굴곡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소설은 1974년, 1999년, 2021년 세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 각 시대의 주요 인물은 모두 20대로 설정됐다. 김 동문은 "어느 시대든 20대는 단순한 삶을 살지 않았다"며 1970년대의 공장 노동자, IMF 시기의 경제적 위기, 그리고 2021년 취업난에 시달리는 지방 청년을 떠올렸다고 했다. 고향을 스산하게 그린 데 대한 질문에는 "마산의 한 시절에 대한 장례식을 치르는 마음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마산을 상상하며 쓴 소설"이라고 답했다.

 

사회는 정글, 인간은 동물.

공동체를 유지하고 문명을 지속하는 데는 윤리의 역할이 크다.

김 동문은 '연결'과 '관계성'을 소설의 중요한 포인트로 짚었다. 윤리는 사회를 잇고 유지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글쓰기는 슬럼프의 연속.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붙잡고 있지 않고 나가버리는 편이다.

김 동문은 10년 넘게 소설을 쓰며 "글쓰기는 슬럼프의 연속"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 슬럼프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 무작정 나가 걷고 한두 문장이라도 건져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심사평 중에는 '아날로그한 소설'이라는 평도 있었다. 이에 김 동문은 플롯과 캐릭터, 기승전결이 중요하다며 "어떤 때는 사회파 소설을 쓰는 것도 같다"고 답했다. 이어서 "대사를 묘사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며, 대사가 좋은 소설이라는 평을 듣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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