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시리즈 12 글로벌교육협력연구소

 

   

 

국제화 지수를 높이기 위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 간 평가 반영 뿐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함이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다양한 국제협력교육 혹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2년간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 각 정부기관에서 센터 개편과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국제협력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대학 현장에서도 각종 인턴십, 교환학생파견 등 국제화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대학 내부와 외부에서의 글로벌 교육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는 반증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글로벌 교육의 정의와 글로벌 교사의 범위, 자질에 관해 체계적인 논의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글로벌교육 협력연구소(RIGEL, Research Institute for Global Education and Leadership)’를 개소했다. 한국형 글로벌교육 연구와 함께 국내외 글로벌 교육, 국제협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글로벌교육 협력연구소를 인터넷한양이 찾았다.

 

교육의 글로벌화에 대응할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위해

 

글로벌교육 협력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교육을 선도할 교원과 국제교육전문가 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이미 많은 곳에서 실행되고 있는 국제협력과 글로벌교육을 보다 체계화하고 구체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의 교육자를 초청하여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교육을 전해주는가 하면, 반대로 우리대학의 학생들을 미국, 영국 등지로 파견하여 선진화된 교육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한·몽 로봇캠프를 시작하면서 양국간 국제협력과 진정한 글로벌 교육의 필요성을 제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보편적인 학습설계(UDL,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일무이의 해외교육·연수 프로그램

 

연구소는 해외 교사 자격증 과정, 글로벌교육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운영하여 우수한 한양인들을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해외 교사 자격증 과정의 경우, 미국 주정부와 영국 교육부와 협약을 맺어 각 국가의 교사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한국의 주된 수업방식인 강의식 수업뿐 아니라 문제해결학습, 토론중심학습 등 선진국형 교수법을 배움으로써 국내 학교현장의 변화를 유도하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자랑이다. 특히, 사범대 학생들뿐 아니라 비사범대 학생들도 현지에 파견되어 일정 기간 동안 교사연수를 받고 자격증을 수여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안미리 교수(사범대·교육공학)는 “학생 선발 후, 학생 개개인에 맞는 워크샵을 운영하고 구체적인 자격증과정에 대한 맞춤설계를 지원한다”며 “학생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유지하여 선진 교육문화를 배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국내 종합대학은 현재 우리대학이 유일하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교육부가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 지원사업을 넓혀가면서 우리대학에 대한 지원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교육봉사로 실천하는 ODA 국제협력·멘토링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ODA 국제협력·멘토링’이다. 우리대학 재학생들이 개발도상국에 방문하여 교육봉사 및 멘토링을 진행하거나 타국의 교육자들을 초청하여 국내의 선진화된 교육을 공유하는 형식이다. 사회봉사단에서 진행하는 여러 해외봉사프로그램과 교육봉사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차별점이 있다. 일례로 매년 몽골에 파견되는 재학생들의 경우 현지에서 적응할 교육을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설계한 후, 이를 바탕으로 교육봉사와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안산의 동산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몽골에서 로봇교육봉사와 문화교류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대학에서 선발된 인원 10명과 동산고 학생 24명은 한 사람당 3명의 몽골 학생과 함께 로봇조립, 로봇프로그래밍에 대해 가르치게 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몽골 학생들은 3명이 한 팀이 되어 교육부장관 배 로봇경진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캠프에 참여하는 박영호 군(사범대·교육공학 3)은 “한·몽 로봇캠프에서 진행될 로봇 대회의 코치로 활동하게 돼서 기쁘다. 몽골학생들을 보다 성공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로봇 작동원리와 경기방식에 대해 팀원들과 함께 학습하고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한·몽 로봇캠프는 양국의 학생들에게 국제협력과 글로벌 교육의 필요성을 실제로 경험하고, 몽골의 문화를 체험하여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넓히는 데 의의가 있다. 박 군은 이에 덧붙여 “무엇보다도 이번 캠프를 통해 봉사와 국제교육의 가치를 느끼게 될 것 같다”며 “본 연구소의 국제협력을 위한 노력에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래교육의 첨병, ‘보편적인 학습설계’ 정착을 위하여

 

‘보편적인 학습설계(UDL,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는 교육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영국 등지에서 21세기 ‘미래교육’으로 주목하고 있는 교육정책 중 하나다. 장애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장애요소들을 고려한 교육설계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을 위해 점자 교과서를 이용하여 학습환경의 격차를 감소시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를 넓은 개념으로 확장하면 모든 학습자들에게 교육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며 학습에 몰입하게 하는 유연한 방법을 제공하는 노력도 포함된다. 안 교수는 “UDL은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을 주시한다. 자리에 앉아 꼼꼼히 교과서를 읽으며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배운 내용을 말로 표현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 학생들이 있고 그 외에도 학생들마다 최적의 공부방법 및 평가방법이 존재한다”며 “그것을 배려하여 같은 정보를 여러 개의 유형으로 제시하여 학습하도록 돕고 평가방법에서도 마찬가지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동일한 내용의 시험을 치르더라도 말로 하는 시험, 글로 쓰는 시험, 시나 드라마로 표현하게 하는 시험 등으로 학생들에게 적합한 평가도구를 이용하는 방식이 UDL이다. 안 교수는 그 필요성에 대해 “학생이 그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 내용을 1시간 안에 달달 외우는 것이 교육의 능사는 아니다. 평가에 대한 차이로 인해 자신이 아는 만큼 평가 받지 못하다는 것은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그도 ‘UDL을 현 국내의 교육제도에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동일한 시간 내에 동일한 도구를 이용하여 평가하는 것’이 답이 아님을 이해하고 ‘다름’과 ‘공정’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문화 조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 A, B반 수준별 수업, 방과후 수업이 학생수준의 차이를 고려한 교육일지 몰라도 그 학생이 지닌 특성의 차이를 인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현 교육의 문제이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연구소는 UDL 교수법을 현실화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연구하고 정책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첨단 교육분야를 개척하는 글로벌 프론티어가 목표

 

   

2006년 ‘글로벌교육연구실’이라는 명칭으로 시작한 글로벌교육연구소는 2007년 외국인학교 실태조사, 2009년 한미교육 협력방안, 외국인학교지원방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외국의 교육과정과 학교운영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이후 2010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의 글로벌교육 심포지엄에 참여하며 국가 교육정책의 뒷받침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국제교육연구와 교원연수를 직접적으로 실시하며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안 교수는 “2010년 이전에는 연구활동에 집중했다면 다음 해부터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종 초청연수 및 멘토링 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연구소의 지금까지의 활동을 설명했다. 현재는 위에 제시된 바와 같이 글로벌 역량강화 연수와 인턴십, 자격증과 학위과정, 국제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교육협력연구소는 우리대학이 글로벌 프론티어가 되어 첨단 교육분야를 개척하기를 꿈꾼다. 우리대학의 지난 70년간의 도전정신, 그리고 건학이념‘사랑의 실천’이 밑받침이 되어 글로벌교육과 국제협력에 대해 이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안 교수는 “우리대학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많다. 이 인력들이 해외와 관계를 맺고 경험을 쌓아 글로벌의 선두주자가 되면 우리대학을 빛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비전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며 “앞으로 더 유용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연구하여 우리대학 학생들이 전세계 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하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양혜연 학생기자 hyeon157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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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진 사진기자 flowkj@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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