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초청 교환학생과 버디를 맺어 한 학기동안 활동

‘하이버디(HY-BUDDY)’는 외국인 교환학생의 학업은 물론 체류기간 동안의 한국 생활을 돕기 위해 국제처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이버디로 선정된 학생들은 1~3명의 해외 초청 교환학생과 짝을 맺어 한 학기 동안 활동하며 국제처장 명의 수료증, 순수 봉사 시간 30시간(한양사회봉사 미포함)의 혜택을 받는다. 필자는 2021학년도 1학기 하이버디에 참가해 우수 활동자로 선정됐다.

필자는 1학년 때 하이버디를 신청했지만, 서류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를 꼭 사귀고 싶어 재도전한 결과 합격할 수 있었다. 서류로만 선발하는 만큼 지원서를 공들여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원 당시 중국어권을 1순위로, 국적 상관없음을 2순위로 했지만 신청 순으로 매칭이 되다 보니 독일과 리투아니아 출신 교환학생과 버디가 됐다. 

▲ 버디들과의 첫 번째 만남에서는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녔다 (ⓒ임유정)
▲ 버디들과의 첫 번째 만남에서는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녔다 (ⓒ임유정)

하이버디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한 달에 1회 이상 매칭된 버디와 만남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활동도 가능하지만, 모두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가졌다. 첫 번째 만남은 경복궁이었다. 어색함도 잠시,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니며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식사를 어디서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퓨전짬뽕집 '니뽕내뽕'을 추천한다. 한국에서 먹은 곳 중 가장 좋았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샤브샤브와 닭갈비도 인기가 높았다.

▲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전통 매듭을 배워 머리핀을 만들었다 (ⓒ임유정)
▲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전통 매듭을 배워 머리핀을 만들었다 (ⓒ임유정)

4월에는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광장시장'을 방문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1960~70년대의 서울의 모습을 구경하고 전통매듭 체험을 통해 머리핀을 만들었다. 딱지치기 등 옛날 놀이를 체험할 수 있을뿐더러 스템프 투어를 끝내면 옛날 간식도 제공해 재밌었다. 하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관람부터 체험까지 단 3시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코스로 '광장시장'을 가서 마약김밥, 빈대떡, 육회비빔밥을 먹고 시장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버디들과 수색사에 방문해 당일형 템플스테이를 하고 왔다 (ⓒ임유정)
▲ 버디들과 수색사에 방문해 당일형 템플스테이를 하고 왔다 (ⓒ임유정)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템플스테이'다. 버디가 절에 가고 싶다고 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서울 '수색사'에 다녀왔다. 당일형 템플스테이로 스님께 불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명상을 배우고, 절밥을 먹고, 스님이 내려주신 커피를 먹으며 하루동안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버디와 기자 모두 정말 만족한 활동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 인사동에서 버디들이 공예품을 구경하고 있다 (ⓒ임유정)
▲ 인사동에서 버디들이 공예품을 구경하고 있다 (ⓒ임유정)

마지막 활동으로는 인사동에 갔다. 인사동은 한국의 전통 공예와 문화가 전시되어 있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운이 좋으면 거리에서 하는 마술쇼도 볼 수 있다. 버디들과 인사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했고, 버디 중 한 명은 생활한복도 샀다. 만약 버디가 기념품을 사고 싶어 한다면 인사동이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다.

▲ 하이버디 공모전에 제출한 영상 캡처 (ⓒ임유정)
▲ 하이버디 공모전에 제출한 영상 캡처 (ⓒ임유정)

하이버디 활동을 열심히 하면 우수 활동자가 될 수 있다. 우수 활동자는 버디를 만난 횟수와 공모전 수상(수기 혹은 영상)을 합산해 결정한다. 필자는 영상 편집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처음으로 만들어 제출했고, 수상하여 우수 활동자의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영상 편집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수상할 수 있으니 공모전에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수 활동자는 귀여운 하이리온 인형을 받을 수 있다. 

사실 3개월 동안 활동을 하며 버디들과 아주 친밀한 사이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도 연락을 가끔씩 주고받고 있으며, 활동이 끝난 후에도 만날 계획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영어를 잘 못해서 버디들의 말을 다 알아듣지도 못했고, 소통이 잘 안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하이버디를 통해 버디들과 대화하고 영어공부를 꾸준히 한 결과 마지막 만남 때는 영어가 한결 편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버디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도 했다. 코로나로 외국인 친구를 잘 만나지 못하는 지금, 하이버디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하이버디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