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6월 27일자 「“배터리 카트 끌고 전기차 충전···줄 설 필요없죠”」 기사

수동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한 에바의 이훈 대표(전자공학 94)가 전기차 충전기술 스타트업의 대표주자로 소개되었다.

이 대표는 “아파트·건물의 충전 공간과 전기는 부족한데 전기차만 늘어나면 2~3년 내 ‘충전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지요. 공간과 전기가 많이 소요되는 충전 문제를 해소할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라며 처음 이동식·스마트형 충전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초기 에바는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형 충전기를 개발했다. 자율주행형은 실내 주차장에서 운전자가 주차장 기둥에 붙은 표시점(마커)을 이용해 충전 요청을 하면 로봇이 스스로 차량을 찾아오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율주행 로봇 관련 법 제도가 갖춰지지 않아, 지난 2019년 후속으로 카트형 충전기를 개발했다. 대형 세탁기만 한 카트형은 무게가 750㎏ 정도지만 장착된 근력 증강 센서가 미는 힘을 감지해 손쉽게 끌 수 있게 고안됐다. 그는 “배터리 용량이 40㎾h로 한 번 충전하면 전기차 2~3대까지도 가능하다”며 “완충 속도는 일반 충전기에 비해 다소 느리지만, 대기시간을 줄이고 여유 전력을 사용하는 점에서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에바 이훈 대표(전자공학 94) (ⓒ삼성전자 C랩)
에바 이훈 대표(전자공학 94) (ⓒ삼성전자 C랩)

에바는 올해 5월 고정식이지만 아파트 내 전기를 효율적으로 나눠 충전기를 최대 5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충전기’를 내놓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에서 배터리를 트럭에 싣고 찾아가 충전해주는 주문형(온디맨드) 서비스 시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어 제주도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며, 에바의 시제품이 실증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제주도에서 2년 동안 제약 없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충전기 운영 빅데이터를 이용해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실증 과정을 거쳐 규제가 풀리면 이르면 내년쯤 운전자들이 카트를 끌고 충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고정식 스마트 충전기 공급을 늘리고 ‘구독 충전’ 등 다른 서비스 영역과의 연계 사업도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운전자들이 충전 때문에 전기차 선택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며 “회사 모토인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라이프’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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