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자 「기대는 증오를 부른다」 기사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이창민 교수는 1월 18일자 <경향신문>에 칼럼 ‘기대는 증오를 부른다’를 기고했다. 이 교수는 “그 대상이 경제·조직·사람이든, 사람들이 뭔가에 대해 기대하고 그 기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문제는 기대에 근거해서 행동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냐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제법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대’에 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먼저 이 교수는 “한국전력공사채권 같은 특수채는 ‘공공기관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독특한 기대를 받는다”면서도 “그런데 이 자금이 효율적으로 쓰인다든가 탄소중립에 반하는 투자에 사용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진보매체 한겨레 기자와 김만배 간의 돈거래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웠다”며 “사람들은 한겨례에 대해 상당한 분노를 표출했고, 이 근저에는 진보지는 도덕적으로 깨끗할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과한 기대는 주관적인 팬심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집권 초반에 윤석열 대통령은 제2의 MB인 듯 보였는데 요즘은 트럼프에 더 가까워 보인다”며 “강한 자의 좌충우돌 이미지가 윤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묘한 쾌감을 줄 수 있겠으나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피곤한 불확실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우리 사회는 기대를 받는 사람의 책임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책임은 당연하지만 각도를 좀 바꾸어 볼 필요도 있다”며 “기대를 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 거일까?, 누군가에 대한 합리적 기대를 형성하는 훈련은 되어 있는 걸까?”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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