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자 「헌 것 함부로 차지마라…그대 품을 공간 될지니」 기사
4월 20일 자 <한국경제>배세연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4월 17일 자 <한국경제>에 칼럼 '헌 것 함부로 차지마라…그대 품을 공간 될지니'를 기고했다.
배 교수는 올해의 재료로 '업사이클 재료'를 제시하며 "폐자재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탄생한 이 마감재들은 지금까진 주로 제품과 가구에 사용되다가 비로소 공간에 적극적으로 들어와 우리의 일상적 배경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 에코알프(Ecoalf)는 환경 문제, 특히 해양 쓰레기가 초래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신소재를 개발해 의류로 만드는 일 뿐 아니라 매장 디자인과 거기에 사용되는 재료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옷을 만들고 남은 솜이 섞인 시멘트를 벽에 발라 독특한 효과를 연출하거나 지중해의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 어부들의 사진을 매장 디스플레이에 활용한다. 빙하의 색감과 질감이 실감나게 표현된 매장은 사실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 3.3t의 재생된 플라스틱과 최신 3D 프린팅 기술이 사용됐다. 이 매장은 재생된 재료를 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공간은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 3년 전 경기 광교 갤러리아에 들어선 COS 매장에는 짙은 색감의 벽돌이 쌓여 흥미로운 파사드를 형성한다. 이 벽돌은 일반적인 벽돌이 아니라 이우재 작가에 의해 탄생한 신문지로 만들어진 ‘페이퍼 벽돌’이다. 친환경의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보조하는 대신 온전한 하나의 재료로 사용됐다는 게 특별하다.
배 교수는 "폐자재 재료 연구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폐자재는 그것이 폐자재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갖고 있어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상상할 수 있다. 이런 공간들은 우리에게 더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리라 기대한다." 라고 칼럼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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