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자 「[사이언스프리즘] 외로운 사회, 요즘 잘 지내시나요」 기사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교실 석좌교수는 11월 12일 자 <세계일보>에 칼럼 ‘[사이언스프리즘] 외로운 사회, 요즘 잘 지내시나요’ 기고했다.

권 교수는 지속적인 고립 상태는 인간의 보상회로와 스트레스 시스템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그는 “지속적인 고립 상태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고혈압과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며 “또한 면역력이 약화되어 틍증, 피로.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로움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권 교수는 “우울, 불안, 치매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악화되고, 뇌의 해마 크기가 줄며 전전두엽 기능 저하로 인해 기억력과 판단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결국 외로움은 마음의 병이자 신체의 병”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외로움의 해법이 단순히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관계의 깊이를 더하고 소속감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관계의 양이 아닌 질의 회복으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의 출발점은 ‘관심’이다”고 말했다.

 

외로움은 개인의 약함이 아닌 사회 구조의 변화와 환경에서 비롯된 결과로 인식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권 교수는 “한국 사회도 ‘정신 건강’과 ‘사회적 연결’을 별개의 문제로 나누지 않고 지역사회 복지, 직장 문화, 학교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통합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제는 기술의 연결이 아닌 ‘마음이 연결’이 필요할 때”라며 “다양한 플랫폼과 소셜미디어가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소통과 관계의 깊이가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외로움이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우리는 다시 관계의 용기를 배워야 한다”며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를 건넬 때 비로소 개인의 치유와 사회의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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