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류마티스병원
| 세계 인구의 15퍼센트가 앓고 있으며 최근에는 잘못된 식습관과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층까지 발병 연령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 1989년 국내 최초 개설된 한양대학교 류마티스 내과, 1993년 문을 연 류마티즘 연구소를 바탕으로 1998년에 개원한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은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류마티스 전문 병원으로 꼽힌다. 실용적 연구를 주도하는 임상연구센터와 관절염예방센터 및 글로벌세포치료센터의 2개의 전문치료센터와 5개의 진료과 아래 질환별로 13개의 세부 전문 클리닉까지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류마티스 질환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을 비롯해 류마티스병원의 그간의 업적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살펴본다. 에디터 박선영 | 글 박미진 | 사진 미디어전략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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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8년에 개원한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은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류마티스 전문 병원으로 꼽힌다. | ||
“최근 10년 사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법은 상당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몸속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알게 되어 이를 표적으로 한 약재가 많이 개발된 덕분이죠. 치료 효과도 훨씬 좋아졌어요. 완전히 병의 근원에는 못 들어간 상황이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의 배상철 원장은 류마티스 질환은 국내에서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지 이제 20여 년에 불과한 역사가 짧은 분야라고 설명한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의 연구와 치료는 국내 류마티스 질환 치료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하며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질환이라고 하면 관절이 변형된 손이나 무릎 관절 통증으로 불편해하는 노인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관절, 근육, 뼈에 이상이 오는 100여 가지 질환을 총칭하는 류마티스 질환의 일부에 불과하다. 류마티스 질환은 면역계 이상으로 생기는 병으로 외부에서 균이 들어오면 이를 방어해야 하는 면역계가 우리몸을 균으로 오인해 스스로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대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통풍 등이 있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고질적으로 겪게 되며, 질환에 따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은 초기 발견과 진단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좋지 않은 예후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은 일반적인 치료뿐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미래의학인 4P(Predictive 예측, Preventive 예방, Personalized 맞춤, Participatory 참여)를 기반으로 자가면역 질환의 개인 맞춤형 치료와 질환 예방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류마티스 질환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발병 원인의 60퍼센트가 유전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가족력이 있어 병에 잘 걸릴 수 있는 고위험군을 미리 알아낼 수 있다면, 나머지 환경적인 요인인 흡연이나 잇몸 질환, 장내 염증 등을 주의하는 것으로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 등의 의료 선진국과 함께 진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의 연구진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유전적·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한국인의 류마티스 질환에 맞춤 치료를 위해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전국 34개 주요 병원을 아우르는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 센터를 이끌며 한국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 대한 자료를 축적해 분석하는 코호트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과 함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규명에 성공하는 큰 성과도 이뤄낼 수 있었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이 집중하고 있는 또 하나의 연구는 난치성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 연구다. 대학 및 종합 병원인 3차 진료기관도 치료하지 못한 중증 환자들이 찾는 4차 전문 병원이기 때문에 진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연구다. “루푸스는 무서운 난치성 질환이지만 아직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아요. 줄기세포를 이용할 경우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진행된 연구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헤쳐나가며 인프라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땀 흘려온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그 노력이 발판이 되어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와의 공동 연구에서도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다. 1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한양대학교 연구팀이 주도하는 것이 2~3개 이상이 될 정도라니 그 위상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