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자「‘심심한’이 촉발한 문해력 논란…세대론적 접근은 잘못된 해법」기고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류웅재 교수는 9월 21일자 <한겨레>에 ‘’심심함‘이 촉발한 문해력 논란…세대론적 접근은 잘못된 해법’을 기고했다.

류 교수는 “최근 한 콘텐츠 전문 카페에 오른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린다“라는 공지문이 논란이 됐다”며 “다양한 미디어의 일상적 활용이 보편화한 1020세대가 ‘심심(甚深)한’의 의미를 ‘깊고 간절한 마음의 표현’ 대신 ‘지루하고 재미없다’로 오인했다는, 문해력이 낮은 세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했다.

그러나 류 교수는 “언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런 현상은 특정 세대의 문해력 문제가 아닌 언어교체 현상으로 바라보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며 “미디어 활용이 보편화한 오늘날, 영상문화가 문자문화를 납작하게 대체하는 것은 전 세대에 걸친 지구적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며 영상과 SNS를 통한 소통에 관해 “제한된 공간 안에서 자신과 비슷한 이들과 ‘끼리끼리’ 소통을 강화하는 게 주된 소통 방식이고, 이는 다양한 가짜뉴스와 공동체의 분화가 확산하는 물적, 사회심리적 토양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시대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소통양식과 언어의 변화를 특정 세대의 문제로 환원하고, 이를 다시 ‘문해력 프레임’으로 치환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해법에서 멀다”며 “구성원 사이 원활한 소통을 통한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깊이 읽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대화하고, 타인과 공감하는 언어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의 변환과 실천에 대한 사회적 숙의가 필요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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