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 작가 작품을 모티브로 현대적 공간의 House와 내면적 공간의 House를 연결시켜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동문들로 구성된 한국무용단 '쿰 댄스 컴퍼니'가 <집속의 집>(안무 서연수)으로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후 4시, 8시 두 차례 공연한다. 

<집속의 집>은 서도호 작가의 동명의 설치작품에 모티브를 두고 출발했다. 뉴욕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서도호 작가에게 서울 성북동 집은 그리움의 대상이자 향수를 유발하는 장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계속해서 집을 떠나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 서울 성북동 집은 생각 속에만 존재하는, 실체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집속의 집>은 그러한 작가의 향수를 안무자의 시선으로 증폭시켜 자신만의 집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집속의 집>에서 형태적 공간의 House를 내면의 장소의 House으로 연결시킨 것은 현대춤에서 요구되는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담아낸 시도로 평가 받는다. 이를 풀어내기 위해 집이란 공간에 착안해 공간과 심리를 새롭게 연결시키고 무브먼트의 질감을 높여 무대공간 속에 자연히 용해시킨다. 이로써 공간의 파동은 관객을 포함해 이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박동수를 높이로 영혼의 고도마저 높이게 한다. <집속의 집>은 지난해 제41회 서울 무용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쿰댄스 컴퍼니의 대표, 서연수 겸임교수
▲쿰댄스 컴퍼니의 대표, 서연수 겸임교수

쿰댄스 컴퍼니는 한양대학교 김운미 교수가 예술감독을, 서연수 겸임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서 교수는 한양대학교 예술체육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2019년 공연과 리뷰(PAF) '올해의 우수안무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제32회 한국무용제전에도 참가해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서 교수의 대표작으로는 <숨 쉬는 나>, <공동체>, <코리안블루스> 등이 있다.

한편, 평론가 김태원은 “서연수는 현대적 감각과 도발성, 그리고 타고난 춤의 리듬감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자유로운 창작춤’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는 그녀의 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서연수는 우리 젊은 예술춤의 바로미터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호연 평론가는 “서연수의 안무작은 한국 무용계의 물리적 삼분법인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라는 경계를 뛰어넘는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 행위적 담론을 포괄하고 표현방법이나 주제의식도 보편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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