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자「팔·다리에 혹… 달걀만큼 커지고 살 빠졌다면 암 의심」기사
배근형 의학과(정형외과) 교수가 11월 11일 자 <국민일보>에 칼럼 '팔·다리에 혹… 달걀만큼 커지고 살 빠졌다면 암 의심'을 기고했다.
팔이나 다리, 등 부위에 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큰 문제가 없는 양성 종양이지만, 덩어리가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연부 조직 육종'이라는 암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부 조직은 근육·힘줄·지방·혈관·신경 등 인체 여러 기관을 연결하는 부위를 말한다.
배 교수는 "혹이 수개월간 계속 자라거나 5㎝ 이상 달걀 크기로 커진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는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다리 등 사지에 생긴 종괴는 쉽게 눈에 띄지만, 등이나 복부 등 몸통이나 내장에 생긴 경우에는 종양이 상당히 커질 때까지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몸에 혹이 있을 경우 섣불리 건드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침을 맞거나 주사로 찌르거나 강하게 문지르거나 마사지하는 행위는 만약 악성 종양일 경우 암세포를 주변으로 퍼뜨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연부 조직 육종은 비교적 드문 암종으로 매년 발생하는 전체 암의 1% 미만”이라며 “2019년 연구에 의하면 매년 10만명당 2.5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고, 연간 1,000명 가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육종은 종양이 기원한 조직 종류에 따라 60여 가지로 세분화되며, 인체의 거의 모든 부위에 생긴다. 절반 가까이는 팔·다리 같은 사지, 40% 정도는 내장 및 복강, 10%는 가슴과 등 같은 몸통에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양성 종양은 오랜 시간 지나도 크기가 안정적일 때가 많다. 커지더라도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추거나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경우들도 있다"며 "악성 종양인 육종은 지속적으로 자란다. 감자만 하다가 호박만 해져 찾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육종 환자의 약 절반은 10㎝ 이상 큰 종괴가 형성된다. 악성 종양은 몸의 다른 부분으로 퍼져나가는 전이가 있는 게 양성과 다르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종괴가 수주 혹은 수개월간 점차 커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며 "연부 조직 종양들은 양성이든 악성이든 크게 자랄 때까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신경에서 기원한 신경 초종이나 신경·혈관 근처에서 자라 이를 압박할 경우 크게 자라기도 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육종을 다른 질환으로 잘못 알고 오거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외상 이후 발생하는 피멍(혈종)이나 봉와직염, 단순 지방종, 물혹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경우 외과나 피부과로 가기도 하며, 정형외과에서도 이들을 단순하게 보고 잘못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연부 조직 종양은 양성이지만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5㎝보다 크거나 체내 깊은 조직에 위치해 있거나 통증·압통이 있을 경우 육종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검사를 권고했다.
치료에 대해 배 교수는 "모든 연부 조직 종양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양성 종양이라도 미용상 문제 되거나 불편감, 통증이 있거나 악성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절제 생검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양성 종양은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적으나 주위 조직을 침범하는 일부 유형은 높은 재발률을 보이기도 한다"며 "육종은 암이기 때문에 수술적 절제가 기본이다. 수술은 보통의 암처럼 1~3기 환자들에게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눈에 보이는 종양을 포함해 주변의 2~3㎝ 정상 조직까지 붙여서 절제하는 게 중요하다. 암이 미세하게 주변으로 퍼져 있다고 가정해서다”라며 “이런 광범위 절제술을 하면 연부 조직 손실이 와서 추가 재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수술 후에도 주변에 종양이 남아 있거나 절제 범위가 충분치 않거나 육종 크기가 너무 크면 항암·방사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통 전이가 없으면 육종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80%, 전이됐을 경우 20% 이하로 보고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근 국내 논문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육종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보고됐다”며 “만성 염증, 방사선 노출 등도 위험 인자다. 육종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여러 유전·환경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 [서울경제] 장란숙 교수, 칼럼 '유방재건, 암 치료 넘어 삶을 되찾는 과정' 기고
- [YTN] 김연환 교수, '당뇨발 증상 및 재건'에 관해 코멘트
- [한국일보] 박성오 교수, 칼럼 '두경부암, 암 절제뿐만 아니라 기능ㆍ미용 재건 수술도 중요' 기고
- [국민일보] 김상헌 교수, 중증 천식 환자 약값 부담 현실에 관해 코멘트
- [매일경제] 김승현 교수, 루게릭병 치료와 조기진단 관해 코멘트
- 완벽주의에 지친 한양인에게 전하는 '대충의 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권영도 동문을 만나다
-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비상진료 기여도평가 ‘S등급’
- 한양대병원, 2025 통합 학술대회 및 한양의대인의 밤 개최
- [동아일보] 김연환 교수, 중증 화상 환자 재건 위한 '유리피판술'에 관해 코멘트
- 한양대병원, ‘재건·복원센터’ 신설 및 본격 운영
- [HYPER] 소중한 우리 눈, 시력 저하 부르는 망막 질환 3가지
- [중앙일보] 이상표 교수, 송년회 시즌 위 건강 관리법에 관해 코멘트
- [서울신문] 서현민 교수, 화농성 한선염 관해 코멘트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